TV 오래보는 아이 말 늦어진다
[한겨레]

2살 미만의 어린이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많이 보면 말이 늦어질 확률이 텔레비전을 적게 보는 아이의 2배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소아과 학회가 지난해 도쿄도 등 3개 지역에서 1년 6개월 된 어린이의 부모 19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학회는 어린이의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하루 4시간을 넘는지, 그리고 어린이가 직접 보지 않더라도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켜놓는 시간이 8시간이 넘는지를 기준으로 4개 집단으로 나눠, 주어와 술어 2개 단어로 된 말을 하지 못하는 비율을 집단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텔레비전을 적게 보는 ‘어린이의 시청시간이 4시간 미만이고, 가족시청 시간도 8시간 미만’인 집단에선 언어발달이 뒤쳐지는 어린이의 비율이 15%에 그쳤다. 어린이 시청시간이 많지만 가족시청 시간이 적은 집단에선 이 비율이 18%, 그 반대의 집단에선 23%로 나타났다. 가장 시청시간이 많은 집단에선 그 비율이 30%나 돼 시청시간이 가장 적은 집단의 2배에 이르렀다.

앞서 소아과 개업의들의 모임인 일본 소아과 의사회도 지난달 2살 미만의 아기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보면 언어장애 또는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맞추지 않는 대인기피증 등을 일으키기 쉽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학회는 2살 미만 어린이의 텔레비전·비디오 장기 시청은 위험하다며, 영아가 젖을 먹거나 식사를 하는 도중에는 끄고 어린이 방에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놓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흉내내거나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즐겁다는 점을 체험하면서 성장한다”며 “이 시기에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여주면 부모와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by educare | 2004/10/18 16:43 | 무엇이 어떤 것이 좋을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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